시사이슈

흥국생명 콜옵션 포기 사태로 인한 국내 채권 신뢰도 하락

Ben. 2022. 12. 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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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

 

KB, 신한, 하나, 우리금융지주의 신용부도스와프, CDS 프리미엄 평균이 75bp로 집계되었습니다.

 

이 수치는 지난해 말 22bp였던 것과 비교해 보면3배 넘는 상승률을 보여주죠.

 

여기서 잠깐

CDS 프리미엄이란?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날 경우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금융 파생상품

이때 채무자가 돈을 못 갚게 되고, 부도가 나면 제3의 금융회사가 채무자를 대신해 채권자에게 돈을 갚게 된다고 하죠.

한 마디로 제3의 금융회사가 채무자에게 보증을 서준다는 건데채권자는 이 대가로 제3의 금융회사에 일정한 금액을 지불한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보험료 성격의 수수료를 CDS 프리미엄이라고 하는 거죠.

 


 결국 이 CDS 프리미엄의 수치가 높다는 건해당 채권의 부도 위험이 크다는 것을 말한다는 것 입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파른 금리 인상이 이어지게 되면서시중은행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커졌잖아요?여기에 더해 지난 9월 말 터진 레고랜드 발 자산 유동화기업어음, 즉 ABCP 채무불이행 사태가 터졌으니금융시장의 신뢰가 추락하면서 CDF 프리미엄 수치가 올라갔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더 해,최근 또 하나의 각박한 상황이 벌어지게 되었죠.오늘 다루어보게 될

출처: 흥국생명

흥국생명 콜옵션 포기 사태

이 흥국생명 콜옵션 포기 사태는 달러화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을 하지 않기로 했다가

뒤늦게 번복을 하면서 금융시장의 신뢰가 또 한 번 추락하게 된 사태입니다.

 

이로 인해 대형 금융사들까지 피해를 입게 되면서

CDS 프리미엄 수치가 상승하게 되고

금융시장에 점점 좋지 않은 징조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2022년 11월 4일을 기준으로

금융 4대 금융지주회사의 부도 가능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1년 사이 3.4배 정도 상승했습니다.

 

여기서 말씀드린 국내 4대 금융지주회사는 앞서 언급한 KB, 신한, 하나, 우리금융지주

신용부드스와프, 즉 CDS 프리미엄 평균이 지난해 말 22bp에서 75bp로 집계되었죠.

 

이 CDS 프리미엄 상승 폭을 금융지주사별로 살펴보게 되면KB금융은 22bp에서 75bp로, 신한금융은 24bp에서 73bp로, 하나금융지주는 22bp에서 77bp, 우리금융이 22bp에서 77bp로 뛰었다고 하죠.

 

그런데, 올해 3분기까지만 해도 4대 금융지주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3조 8,544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겁니다.

또한 개별 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수익 역시 역대 최대치를 찍게 되면서

 

국내 금융사의 평화가 찾아오나 했지만, CDS 프리미엄 평균 급등, 즉 국내 금융지주사의 부도 위험이 상승하고 있죠.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 사상 최대 수익을 달성했는데, 도대체 왜 부도 위험이 올라가는거야?"

당연히 수익이 높으면 부도의 위험성은 낮아지기 마련이니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죠.

 

하지만, 현재 국내 금융지주사의 부도 위험성이 자꾸만 올라가고 있는 이유는여러 가지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먼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잖아요?그러다보니 전 세계적으로 가파른 금리 인상을 진행하면서 시중은행 차주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커지게 되었죠.

 

거기에 레고랜드 사태가 터지게 됩니다.

레고랜드 사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지난 포스팅에 업로드했으니 참고해주세요 !

 

이로 인해 국내 채권시장이 얼어붙게 되면서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안 좋은 찰나에흥국생명 콜옵션 사태가 발생합니다.

 

이 사태로 인해 외국 투자자들이 한국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더 이상 신뢰도를 보장받지 못한다고 평가를 받게 되었죠.

 

앞서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얘기를 했었는데, 신종자본증권

1. 만기가 없거나 매우 긴 채권
2. 재무제표에 부채 아닌 자본 인정
3. 일정 기간 뒤 조기상환 옵션 부여
4. 관례적으로 콜옵션 행사가 일반적
5. 위험성이 커 비교적 고금리

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만기가 길거나 만기가 없는 영구적인 채권으로 이론적으로 봤을 때 돈을 갚지 않아도 이자만 잘 내면 계속해서 자금을 조달하는 채권이죠.

그러나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보통 30년인데, 게다가 조건에는 이 만기 30년마저도 연장 가능하다고 되어 있죠.

 

발행자 입장에서는 너무나 좋은 조건이고 이런 조건으로 받아줄 수 있는 투자자를 찾아야 하는 건데 대부분 이 조건에 돈을 안 빌려주니, 투자자에게 몇 년 뒤에 갚는다고 말하면서 투자자를 설득하면서 콜옵션을 달게 되죠.여기서, 콜옵션이란 살 수 있는 권리를 이야기 합니다.뭐 사실상 돈을 갚겠다는 암묵적인 규칙을 말하는건데 이때 계약한 기간에 돈을 못 갚으면 금리를 올려주겠다는 '스텝 업' 조항도 넣어주고 일시적으로 자본 비율 등을 맞추기 위해서만 사용한다고 하니 돈을 빌려주는 사람 입장에서도 약속을 하게 되죠.아무래도 돈이라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굉장히 예민하기 때문에 신뢰가 중요한데, 실제로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지키지 않은 대기업들은 많지 않았다고 합니다.

 

 

지난 2009년 우리은행에서 콜옵션을 포기한 사건이 터진 이후 약 13년간 약속을 지키지 않은 대기업은 없다고 하죠.결국 이 채권은 콜옵션을 약속한 기간의 채권으로 인식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 흥국생명이 콜옵션 행사를 연기한다고 기업 공시를 하고 말죠.

 

이 말은 즉, 콜옵션을 제외하고 원래 계약대로 30년 동안 이자만 주는 영구채로 취급해달라고 하는거죠. 돈을 못 갚으니까.

 

이 상황을 투자자 입장에서 봤을 때 콜옵션 기간 내로 돈을 갚을 줄 알았지만, 갑자기 30년 또는 영구채로 전환 맞게 된 건데지난 레고랜드처럼 디폴트까지는 아니지만 13년 동안 채권 시장에서 이런 일은 없었죠.

 

그러다보니 흥국생명의 선택은 투자자 입장에서 배신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었고 채권에 대한 신뢰성은 물론이고 채권 가격까지 떨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흥국생명을 포함한 다른 기업들도 자금을 빌리는 데 큰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금리인상이 흥국생명 콜옵션 사태의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사실 금리인상만으로 콜옵션 사태를 정의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근거이죠.

 


 

먼저,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 조건을 살펴보게 되면

규모 5억 달러, 한화로 약 7,000억 원이었고 금리는 기존 4.475%에서 스텝업조건으로 인해 미국채 5년이 더해져 2.472%가 되면서 최종 6.75% 약 2%p 정도의 금리 상승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자가 높아진 것은 맞지만 이자가 높아졌다고 해서 콜옵션을 포기했다는 것은 또 아니죠.

 

그렇다면, 흥국생명이 콜옵션을 포기한 진짜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흥국생명의 RBC 비율이죠.

 

RBC 비율?
지급여력비율로 보험회사의 요구자본 대비 가용가본 비율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서, 보험사에서는 보험업법상 재무건전성을 지켜야 하는 거죠.

보험료를 받고서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보험금을 줘야 하는 건데 이것을 정량화하는 지표가 바로 RBC 비율이라는 것입니다.

 

즉, RBC가 높으면 재무건전성이 건전한 회사라고 판단될 수 있죠.때문에 보험사는 신종자본증권 상환 후에도 RBC 비율을 15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흥국생명이 콜옵션 포기를 선언했을 때 당시 RBC 비율이 157.8%였어요.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에서 150% 미만으로 떨어지게 되면 불건전하다고 낙인찍힐 수 있는 상황인데흥국생명이 빌린 돈 약 5억 달러를 갚게 된다면, 150%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서 금융감독원의 지적을 받게 되는 거죠.이로 인해 흥국생명이 콜옵션을 하기 위해 할 수 있었던 선택은 150%를 지키기 위해 돈을 갚기 위해 자본을 끌어 모으는 것입니다.또 이게 아니라면 차환, 쉽게 말해 이미 발행된 돈을 갚기 위해 새로운 돈을 발행하는 돌려막기를 해야 했다는 거죠.

 

실제로 흥국생명 콜옵션 포기가 나오기 약 2달 전인 2022년 9월, 흥국생명은 콜옵션을 하기 위해 3억 달러, 한화로 약 4,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자본 확충도 실패, 차환도 실패하게 되었죠. 그 이유는 흥국생명은 연 10%의 금리를 제시했는데도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투자자가 없었죠.그렇게 3억 달러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사실상 실패하게 되면서 자본조달에 실패하게 되어 콜옵션을 포기하게 된 것이죠.이 여파로 한국에서 발행되는 채권들이 신뢰도를 잃게 되었죠.

 


 

저도 공부를 하고 있는 입장이라

여러 가지 공시자료와 뉴스, Youtube를 조합하여 글을 써내려갔지만

만약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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